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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를 읽고.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를 다 읽었다.

다 보고도 뭔가 여운이 남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책이다.

책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사진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고, 좋아하는 내용이라 집중해서 봐서 그렇기도 하고.

책이 좋아서 그렇기도 하고. ^^;

 

SONY DSC

 

 

1.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는 불친절하다.

 

일반적인 사진강의 책들은 기법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샘플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대체로 기법 하나하나마다

그리고 좀더 친절한 책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반대 샘플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샘플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굉장히 불친절하다.

큰 주제에 대한 샘플만 미니 갤러리의 형식으로 보여줄 뿐 기법 하나하나에 대한 샘플은 없다.

아마 그렇게 시시콜콜하게 설명하는 책이었으면 나는 아마 이책을 사지 않았을거고, 끝까지 보지도 않았을거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뭔가 좀더 감성을 자극해 줄 수 있는 사진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불친절한 책은 그런 나한테 딱 맞다.

 

 

2.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는 강의서란 이름의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김주원 작가 자신의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느끼기엔 사진찍는 법에 대한 얘기가 반이고 나머지 반은 에세이인것 같다.

10년 넘게 사진을 찍어오면서 느껴왔던 생생한 기억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기억과 경험들을 기반으로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깊이있는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사진기법보다는 뭔가 감성적인 자극을 원했던 내게 맞는 책인 거 같다.

 

나중에 김주원 작가의 본격적인 에세이집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3.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는 친절하다.

 

이 책에서는 사진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기법보다는 사진을 찍을 때의 마음가짐을 알려주고,

사진을 보지 말고 읽으라고 알려준다.

 

맨 끝의 사진작가들에 대한 소개도 생각지 못했던 특별부록이었다.

 

그리고 어딘가에 남기고 싶을 만큼 좋은 글도 많다.

 

사진을 배우는 단계도 그렇고,

 

사진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용기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도전하세요. 대학교에 가지 않아도, 유학을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즐기세요".”

 

아 이외에도 많은데 주로 지하철에서 보느라 표시를 못해놔서 찾을 수가 없다. ㅋ.

 

 

 

 

에필로그

 

이 책을 보고 김주원 작가의 사진집 “WHITE”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이미 절판이어서 살 수는 없고, 누군가 중고장터에 올려놨는데, 새책이 15,000원인데, 이걸 50,000원에 올려놨다.

아.. 지금 다시 확인해 보니 초기 한정판 100부 중 하나란다. 친필사인, 오리지널 프린트 한부 포함. 음.. 5만원 받을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ㅋ.

 

이 책은 쌩초보자가 보기엔 약간 맞지 않는 듯하다.

아무래도 사진, 그림 등을 포함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예제를 보여주는 그런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뭔소리야 할 거 같다.

 

김주원의 DSLR 사진강의는 처음부터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몇 안되는 책 중 한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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